자취 / / 2023. 8. 3. 11:59

[자취] 원룸텔 더 큰 방 보려했다가 신기한거 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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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텔 카톡

 
이번에 더 넓은 방으로 가보고싶어서 집 주인이랑 대화를 했다.
 
원래 집주인들한테 이런 부탁하면 무시당하거나 방 없다고 빠꾸를 당한다는데
나는 어째 바로 하이패스로 어디 방 비었으니까 한번 구경하라고 연락이 왔다.


집 보고나서 주인장이랑 마주쳐서 대충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보내는 카톡을 빨리 보고 요구사항을 다 들어주는 이유는
 
여기 사는 사람들중에 월세를 제일 잘 내고
따로 클레임도 없이 조용히 살고 있는 좋은 세입자라고 생각해서
 
내 요구사항은 특히 더 잘 들어준다고 한다. (...?)
 
뭐,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긴 한다.
당장 우리 건물만 둘러봐도 난리난 집이 하도 많으니까.
 
 
 
당장 2층에는 전기세 내라고 고지서 딱 붙어있는 집이 수두룩하고
(2층과 6층은 방이 넓은 대신에 월세가 조금 더 높고 전기세를 납부한다.)
 
우체통에는 휴대폰 미납으로 신용정보사에서 서류가 한가득 온 사람들이 있다.
실제로 평일엔 우리층에 채권추심업체가 찾아온 기억도 있으니..
 
근데 나는 다르다.
월급 들어오면 월세 따박따박 내주고
카톡으로 엄청 사소한거 조심스럽게 물어보고 하니
 
아마 주인장 입장에서는
"이 사람은 좋은 세입자가 맞구나" 라고 생각한게 아닐까?
 
물론 내 추측이라 확실한건 아니다.
 


 
여하튼, 이사를 하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여자친구랑 같이 살면서 딱히 불편한건 없지만.
원래 혼자 살라고 만들어놓은 딱 그런방이다 보니
 
살짝 좁다, 불편하다, 수납공간이 부족하다 등등
그런 느낌이 생기긴 했다.
 
특히 잘때가 제일 불편하긴 하다.
1인용 싱글침대에 토퍼깔고 어떻게든 두명이서 자려고 하니까 뭐,
한명이 편하게 자면 한명은 불편하게 자고 그런식이다.
 
(그래서 혹시나 싶어 바닥에 깔고 잘 수 있는 1인용 메트리스를 사긴 했다.)
 
하여튼, 방이 비좁고. 다른곳으로 가기엔 조건이 안 맞고 하니
이왕 여기서 사는거 여기서 더 넓은방으로 가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집주인한테 구경할 수 있는 방 호수랑 비밀번호를 얻었고
후딱 퇴근 후 집에 있는 여자친구를 데리고 그 방으로 갔다.
 
근데 집 문 앞을 가자마자 얼어붙고 말았다.
 

법원서류도착 안내문
?????????

 
아마 전 주인은 뭔가 힘든 삶을 살았지 않나 싶다.
살면서 법원서류도착 안내문 딱지까지 보게 될 줄이야.
여기 살면서 참 처음보는 광경을 많이 보는거 같기는 하다.
 
하여튼, 저건 재껴두고.
집주인한테 받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문을 열었다.
 


 

원룸텔 방
???????????????????????????

 
어...음...
진짜, 나랑 여자친구랑 같이 문을 열고 딱히 뭔 말을 못했다.
 
겉으로 보기엔 방이 넓어보이긴 하는데..
침대도 없고, 방에서 뭔가 이상한 냄새도 나고.
무엇보다도 바닥에 이상한 자국도 있고 흠...
 
솔직히 말하면, 여기서 사람이 살았다고?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면서,
지금 내가 거주하는곳이 그나마 시설이 제일 좋고
원룸처럼 개조가 된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저기 보니까 딱 옛날 모텔이었구나 하는 느낌이 들기는 했다.
 


 

원룸텔 방

 
그래도 방을 둘러보긴 했다.
진짜 현실적으로 말해보면
지금 사는 방보다 덜했으면 덜했지 더 좋은건 없다.
 
당장 뒤에 있는 창문만 보아도...
우리집이 진짜 위치가 좋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자취방 창문
실제 내 자취방 창문.

 
내 방은 창문이 크게 나 있다.
아침 점심에는 햇빛이 너무나도 잘 들어와서 한쪽 창문엔 시트지를 달아놓았다.
 
창문 크기만 봐도 대충 집이 어떠한지 답이 나올거라 생각이 든다.
 


 

원룸텔 방

 
그래도 그나마 눈에 띄는걸 좀 찾아본다면...
 
일단 티비가 크다.
내 자취방에 있는 티비보다 크기가 큰데, 아마 사제로 바꿔 달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상태를 보면 테이프를 붙이고 한 것으로 보아..
아마 티비가 오래되어 패널이 잘 안나오거나 떨어졌던걸 어째 붙인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책상하고 거실 협탁같은 구조물이 있다.
아마 이것도 사제로 사서 넣은게 아닌가 추측중이다.
 
 
 

원룸텔 방

 
그리고 전자레인지랑 미니 선풍기가 있다.
여기 방 옵션중에 전자레인지랑 선풍기가 없는걸로 보아선..
 
아마 전자레인지랑 선풍기도 사제로 사서 놓은게 아닌가 싶다.
 


솔직히 이거 말고는 장점이 없다.
 
창문도 작고, 뭔가 붙어있어서 방에 햇빛이 안 들어오는건 물론이고.
방 천장은 깜빡거려서 만약 거주하면 업자를 불러 교체해야 하는건 물론에다가
 
문 상태도 그렇게 좋지는 않아서 따로 수리를 해야할거 같고.
무엇보다 침대도 없고, 지금 방보다 실 사용 공간도 많이 작다.
 
여기로 이사를 오면 평소보다 더 비좁게 사는건 당연할뿐더러...
그나마 어떻게든 살아가던 삶의 질이
더 떨어질것은 당연한것처럼 보였다.
 


카톡 대화

 
아무리봐도 여기로 옮기는건 좋은 방에서 나쁜방으로 가면서
월세는 더 내는 꼴이 되기에.
 
그냥 이사를 가게 된다 치면 아예 다른 건물을 찾거나
청년전세대출을 받아 전셋집을 잡는게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으며
 
일단 지금 자취방을 뺄 생각은 없기에.
보증금을 올리고 월세를 내릴 수 있는지 물어본 상태이며
 
또,,그 방에 있던 전자레인지랑 미니 선풍기를 챙길 수 있는지 물어봤다.
자취생은 어디서든 돈을 아끼는게 좋으니까. ㅎㅎ;
 
솔직히 몰래 꽁쳐갔다가 나중에 걸려서 창피받는거보다는
당당하게 물어보고 들고가라하면 들고가고
아니면 그냥 새로 사거나 당근마켓에서 구하는게 낫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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