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쉬의 여행일지

여자친구와 대구 나들이 3탄. 향수공방 72퍼퓸 방문 후기. 직접 만드는 나만의 향수, 대구 동성로 향수공방

해쉬(브라운) 2023.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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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여러 곳을 돌아다니던 도중.

여자친구가 향수 공방에 가고 싶다고 하더라.

 

나랑 같이 커플로 향수를 맞추고 싶다고.

 

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랑 여자친구랑 사귄 지 400일이 넘었는데도

커플링이라던지 그런 매체가 하나도 없었다.

 

사실 나도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편이기도 하고

여자친구도 물건을 좀 잃어버리는 편이다 보니

 

커플링 맞춰봤자 잃어버리면 서로 마음 상하니까

맞추지 말자, 우린 그래도 사랑하니까

 

마음 하나만으로 그냥 놔뒀던거 같다.

여하튼, 그래서 여자친구랑 같이 대구 향수공방으로 출발.

 

 

퍼퓸 72는 다른 공방이랑은 다르게

예약 없이 방문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공방들은 예약을 해야 하는 게 맞다곤 하는데

예약이 없어도 된다? 이게 참 좋더라.

 

그냥 네이버지도에서 위치 찍어서 바로 이동했다.

 

 

 

내부에 들어서면 좋은 향기들이 감싸는건 물론.

화이트 톤으로 되어있어 편안한 느낌이 든다.

 

앞에 카운터로 가서 향수 만들기 체험 하러 왔다고 말하니까

뒤편으로 우리를 안내해 주셨다.

 

 

향수를 만들 땐,

믹스, 탑, 미들, 베이스로 나누어지는데.

 

여기 고체 방식으로 만들어놓은 향료들이 있으니

하나씩 냄새를 맡아보고 마음에 드는 향료 3가지를 정해주면 된다고 했다.

 

나는 우디향을 좋아하고.

달달한 향과 포근한 향을 좋아하니까..

 

 

고심하며 향료를 3가지 골랐다.

 

뱀부, 대나무 향인데 약간 시원하며 우디향이 진해서 골랐고.

시나몬,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향이라 골랐고.

머스크, 머스크는 베이스노트라 조금 포근한 항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 골랐다.

 

이렇게 3가지를 골라 카운터에 갔다 주면.

자리에서 기다려달라고 한다. 준비해서 갖다 주겠다고.

 

 

조금 기다리면 향수를 만들 수 있는 도구들하고 향료를 다 갖다 주신다.

거기에 태블릿으로 어떻게 진행을 해야 하는지 방법도 알려주신다.

 

일단 병 자체를 에탄올로 한번 소독을 해줘야 시작할 수 있다.

 

 

 

 

다만 내가 놀랐던 건 이 향수 베이스인데

향수 자체가 100ml 라 가정을 하면

베이스가 90ml 들어가고 향료는 10ml 정도 들어가더라.

 

근데 이것도 제일 찐한 퍼퓸 등급에만 10ml 다 들어가지.

그 밑의 등급은 10ml보다 덜 들어간단다.

 

보고 조금 놀랐다.

향수 전체가 향료가 아니라 저렇게 베이스에 섞어서 만들어지는구나..

 

 

 

하여튼 소독하고 나서 베이스를 공병에다가 다 넣어놓으면 사전 준비는 끝.

이제 받은 향료를 가지고 직접 조합하면서 10ml를 만들어주면 된다.

 

향수라는 게 향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훅 바뀌어버리기 때문에

처음 향료 적던 종이에 한번 넣을 때 얼마나 넣었는지 기입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

 

 

대충 하나씩 섞어보면서 향 맡아보고.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10ml 향료 제작 끝.

 

그 후엔 향수베이스가 들어간 공병에 향료를 넣어주면 된다.

 

이것도 넣는 용량에 따라서

 

오드 뚜왈렛 

오드 퍼퓸

퍼퓸

 

이렇게 3가지로 불린다고 한다.

근데 난 10ml 싹 다 집어넣었으니 퍼퓸이라 부르면 될 듯.

 

 

 

 

 

뭐 여하튼!

이렇게 나만의 향수가 제작이 되었다.

 

이걸 바로 써도 상관은 없는데

최상의 향과 지속력 등등 여하튼 향수 김장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주일정도는 서늘한 곳에 넣어 숙성해주고.

직사광선은 안 닿는 곳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은 흔들어서 믹싱이 잘되게 해 주면 좋다나 뭐라나.

 

 


 

한번 뿌려서 향을 맡아보니.

 

처음에는 뱀부의 시원한 향이 살짝 난다.

근데 계피를 좀 넣어서 그런가, 메인 향기는 계피가 좀 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머스크랑 계피가 섞여서 달콤하고 포근한 향이 난다.

 

 

딱 내가 원하던 향수를 만들 수 있었다.

 

 

최근에 향수 살까 말까 고민을 좀 했는데

이제는 향수 안 사고 이 레시피 기반으로 조금씩 바꿔가며

 

여자친구랑 같이 향수 공방을 다니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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