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 라멘 맛집 WCRD (나의 피는 라멘으로 되어있어) 솔직 후기
요 며칠 전 여자친구랑 대구로 여행을 갔다.
뭐, 정확히는 여자친구가 대구사람이라 겸사겸사 여자친구 어머니 뵐 겸
한 달에 한 번은 타지를 가야 적성이 풀리는 나와
집에만 있으면 심심한 여자친구를 위해서다.
하튼 대구에서 간 곳이 너무나도 많은데!!!
포스팅 써야 하니까 하나씩 하나씩 풀어볼까 한다.
여자친구가 대구에 진짜 맛있는 라멘집이 있다 해서 따라갔더니만
뭔가 분위기가 어마무시한 라멘집이 나왔다.
no ramen no life...
라멘이 없으면 삶도 없다..?
벌써 분위기에 압도되었지만.
여자친구 말로는 여기가 너무나도 맛집이라
한번 먹으면 못 잊는다 그러더라.
여자친구의 고향은 대구.
여자친구의 친구 왈, 대구사람들은 입맛이 까다로워서
앵간하게 맛있는 집이 아니면 사람들이 안 가서 망한다 하는데
그런 여자친구가 맛있다, 이건 진짜 맛있다 할 정도면.
좋다. 믿을만한 곳이다.
거기에 원래 여긴 웨이팅이 많은데
이번에 타이밍이 좋아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나의 피는 라멘으로 되어있어 위치
위치 : 대구 중구 공평로 55
영업시간 : 매일 11시 30분 오픈 ~ 19시 30분
(라스트 오더 19시)
위치 찾기 귀찮으면 스파크랜드 가서 저 위치 찍으면
거의 3~4분 컷 정도 난다.
1. 분위기
분위기 자체는 엄청나게 힙하다.
솔직히 말하면 라멘집이 아니라 밤에는 칵테일 판다 해도 믿을 정도?
그리고 TV에는 일본 라멘 관련 다큐멘터리를 계속 틀어준다.
한국어 번역이 달려 있어 보기는 편하다.
노래는 일본노래도 나오고 한국 노래도 나오는데
한국 노래는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가 나오더라.
근데 이거 플레이리스트가 좀 좋아서 그런지
유튜브에 플레이리스트도 하나가 보이긴 하더라.
나의 피는 라멘으로 되어있어 특징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라멘집이 아닌
처음 먹는 사람들한테는 많이 자극적일 수 있는.
그러니까 진또배기 일본판 라면은 판다는 뜻이란다.
솔직히 주문할 때도 내가 모르는 메뉴가 있어 조금 당황했었다.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보통 우리가 라멘이라고 하면은 소유라멘이나 돈코츠 라멘처럼
그냥 딱 먹으면 음~ 라멘이다 하는 거.
여기는 그런 라멘이 아니라.
진짜 일본 지역에서 유행하던 본토 진또배기 라멘을 판다.
이 말입니다. 하하
주문
여자친구는 농후부타멘을 시켰고.
나는 나피라오리지널을 시켰다.
일단 이게 기본 풀토핑이라 양이 많을 거 같았고.
원래 처음 먹을 때는 오리지널로 시작하는 게 맞다고 하니까 머..
나피라 오리지널
주문한 지 15분쯤 되었을까?
하염없이 일본 라멘 다큐멘터리를 보던 도중.
내 메뉴가 먼저 나왔다.
비주얼을 보자마자 처음으로 내뱉은 말은 단 하나.
와; 이거 양 많네.. 였다.
라멘은 면을 먹는 음식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맨 처음 보이는 건 수북하게 쌓인 숙주.
그리고 그 옆에 가지런히 쌓여있는 마늘 후레이크와 차슈,
알 수 없는 저 노란색 길쭉한 녀석..
저건 여자친구한테 물어보니 멘마. 대나무 죽순이라고 한다.
약간 시큼한 맛, 그러니까 김치랑 비슷한 느낌이라서
먹다가 느끼해서 물리면 한입 딱 먹어주라더라.
(근데, 이미 그 말할 때쯤엔.. 먼저 멘마부터 먹었다. ㅎㅎ;;)
그리고 면 자체가 내가 알던 일본 라멘이랑 조금 달랐다.
원래 라멘 면은 얇은게 일반적인데
얘는 좀 굵다. 봉지라면 보는 느낌이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라멘 면은 또 요리에 따라 용도가 바뀐다 그런 소리가 있는데
굵은 면은 잘 안풀어지고 식감이 좋다나 뭐라나.
근데 한입 먹고 생각이 바뀌었다.
이건 굵은 면을 쓰는게 무조건 맞다.
얇은 면이었으면 이 맛을 내지 못했을거라는
직감적인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한입 먹자마자 든 생각은
내가 지금까지 친구들이랑 먹었던 라멘들은 그냥 한국인 입맛에 맞춘 맛?
바로 이런 생각이 들더라.
이건 국물이 엄청 진하다. 맛도 엄청 진하다.
거기에 느끼하고 조금 짜기도 하다.
그런데도 맛있다.
라멘 별로 안좋아하는데도 이건 맛있다.
농후부타멘
내가 정신없이 먹고있던 사이.
여자친구가 주문한 농후부타멘이 나왔다.
면은 일반 면이랑 다를게 없었지만.
딱 국물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아, 저것도 내가 먹는 라멘이랑 비슷하게 국물이 찐하겠구나.
맛은..솔직히 말하면.
찐한거 맞다. 엄청 찐하다.
애초에 농후+부타(돼지)멘,
농후한 돼지라멘이라는 뜻이니까.
근데 찐한것이랑 더불어..엄청 기름지다.
내가 기름진거 엄청 잘 먹는 편인데도
국물 한 입 먹고 놀랄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고 본다.
그나마 안에 고명으로 들어가있던 양파가 있어
조금 산뜻하게 먹을 수 있었던거 같다.
전체적인 후기
진또배기 라멘을 먹어보고 싶다면
꼭 찾아가서 먹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라멘 별로 안 좋아하던 나도 지금 글 쓰면서
'아..라멘집 그거 전포동에도 지점 있다는데..여자친구 데리고 갈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전포동은 아직 안 가봤기에 다음주나 다다음주쯤에 한번 방문할 예정이고.
라멘에 대한 나의 생각을 확 바꿔준 가게였다.
다만 이 가게도 단점이 존재하기는 한다.
키오스크에 관련 이미지가 없어서
라멘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뭐가 뭔지 실물을 알기 힘들다.
키오스크 옆에 작게 라멘 설명이 되어있기는 한데.
설명보다는 사진을 보는게 더 좋으니까.
혹여나 여기 가게 사장님이 보셨음 사진 추가는 꼭 해주셨음 좋겠다.
그거 말고는 단점이 없다.이것도 단점 찾다찾다 겨우 하나 나와서 짤막하게 적었다.
전체적인 총평.
너무나도 기억에 남는 라멘 가게.
전포동에 있는 매장도 꼭 가볼 것이고
대구에 가면 무조건 한끼는 먹을 가게.
내 맛집리스트에 처음으로 등록을 한거 같다.
다만 너무 기름지다보니 예민한 사람이라면
다음날에 화장실을 갈 수 있으니, 이건 참고를 하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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