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쉬의 일상 / / 2023. 9. 12. 10:58

예전에 일해봤던 성인게임장 알바 솔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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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23년 1월 중순서부터 지금까지 한 알바의 경험담을 써놓은 글입니다.

 

제가 지금의 직장을 가지기 전에는,

이런 일을 했었다고? 라고 말이 나올 정도의 일들을 좀 했었습니다.

 

뭐 이상한 이유는 아니고.

순전히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일을 하게 됐었어요.

 

오늘은 그 일 관련하여, 경험담하고 좀 적어볼까 합니다.


 

@ 구인 과정 @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임금체불을 개같이 때려버리는 바람에 그만두고
백수로 지내다가 아는 지인분이 성인게임장에서 알바해보지 않겠냐

라는 소리에 소개받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 면접과 급여, 복지 @

면접 시에 이력서를 지참하는 경우는 없어요. (있긴 해도 엄청 드물 것)
굳이 면접을 보는 이유는 이 사람이 일을 할만할 정도로 정신이 있는 놈인가 혹은


하다가 도망치는 놈은 아닌가를 스캔하기 위한 탐색전이라고 보면 됩니다.
보통 경력자를 뽑는 경우가 많지만

 

지인 추천으로 오면 앵간하면 합격이라고 보면 됩니다.

(도망가면 지인 연락해서 잡으면 되니까..?)

물어보는건 나이랑 사는곳하고 업무랑 급여를 알려주는데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경우는 아예 없다고 보는게 편할 것이고
급여는 보통 일당, 시간당 만원꼴이라고 보면 됩니다.

4대보험 및 주휴수당같은 복지는 생각 안하는게 마음 편합니다.
좋은 점은 보통 현찰로 바로 때려주기 때문에 소득이 안잡히고

이걸로 나라에서 지원하는 보조금같은거 받아먹으면서 일할 수 있어요.
그리고 앵간하면 식비를 주기는 할텐데 안주는곳이 더 많습니다.

 

보통 눈치보다가 손님들 먹으라고 놔둔 라면 먹거나 그럽니다.

아니면 팀장이라는 사람이 밥을 사주거나요.

 



@  성인 `오락실'이란? @

성인오락실은 두 분류로 나뉩니다.


1) 데스크탑형 오락실 (PC방)
2) 바다이야기형 오락실 (슬롯머신)

제가 글 적는 곳은 1번 유형, 피시방 유형 게임방입니다.

보통 1번유형의 경우 불법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고,

제가  일했던 곳도 사실 불법이었습니다.


2번 유형은 성인 오락실이라고 광고라도 하지만

1번은 검증된 손님들만 받아요.

 

 

@ 불법 아님? @

1번 유형은 불법이 맞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합법적으로 허가받은 기기들을 들여다놓고 허가를 받습니다.

 

제가 어쩌다보니 게임장 이사할 때도 참여한적이 있는데

합법적인 게임기계들 가져다놓고 허가를 받고 난 직후에

기계 싹 다 빼고 불법으로 넘기더라고요.


보통 손님들간의 현금거래가 불가능하지만,,,

놀랍게도 제가 일하던 곳은 그런게 아예 없었고요.

정산 요청하면 그자리에서 포인트 정산해서 현금으로 꽂아주더라고요.

이때 수수료가 10%.

 

100만원 넣고 100만원 본전 나왔다?

그럼 정산할때는 수수료가 떼여서 90만원만 받는겁니다.

그러니까 이거 본전따도 손해로 보고 가는거죠.

 

이게 말이 성인 게임장이지.

그냥 불법 사설토토 서버랑 그런거 싹 다 한 공간에 놔두고

환전업무든 뭐든 그냥 한 공간에서 하는 사설 토토업체였습니다.

 


단속 자체는 잘 오진 않았어요.

오더라도 주간조가 단속을 맞지 야간조는 단속맞을 일이 잘 없다곤 하는데,

요즘 야간에도 단속하는 일이 있다 보니, 지금쯤이면 아마 제가 일했던 곳은

단속을 당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 손님 특장과 업무 @

손님들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1)평균 연령 40~60대의 남성 / 남편 따라와서 영화보는 여편네들
혹은 도박을 즐기기 위해 오는 여성들도 있고요.


2)후질근하고 안씻고 온 추레한 폼새 + 등산복 혹은 그날 날씨를 대충 커버할 옷 차림새
3)반말은 패시브

대충 이걸 들어보면 노가다뛰는 아재들이 그려질 가능성이 좀 높지만
노가다 아저씨들은 이런곳은 잘 안오는 격이 다른 사람인 것을 알아두면 좋습니다.

예상외로 노가다 뛰는 사람들은 여기 안 오더라고요.

 


여기 오는 사람들은 우리 가게 기준 시간당 30만원~50만원을 때려박으면서
하루종일 그림 돌아가는것만 눈으로 보며, 희망도 없고 생산적이지도 않은


비극과 절망의 끝판왕, 종착역이라고 생각하는게 마음 편합니다.
마약은 몸을 작살내서 죽음에 이르게 하지만
손이 잘려도 발로 하고 발이 잘리면 혀로하는게 도박이거든요.


보통 가게에 입장하면 자리에 앉아서 커피 한잔을 달라고 하고
방 목록을 둘러보면서 그림이 뭐가 좋은지 탐색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그림은 파칭코 연타 그래프인데,

사실 이게 효력이 있는진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주로 하는일은 돌아다니면서 손님들이 이상한 개짓거리를 하는지 안하는지 체크를 하고
심부름 해주고, 점수 충전 및 정산을 하는게 주 업무고요.


그리고 좋은 그림이 나오면 옆에서 호응해주긴 하는데

이건 처음 온 손님들 국한이고, 다른 손님들은 그냥 호응 안해줘요.

근로계약서를 쓰지도않고 이력서를 보지도않는 일자리라,
업무자체는 쉽다고 할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호불호가 다르긴 하겠지만요.

 

 



@ 게임 종류 @

일본에서 유행하는 파칭코를 컴퓨터로 만든 방식입니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5분정도만 플레이해도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 겁니다.

그나마 국내에서 유명한 야마토2 릴 게임은 퀄리티가 좋긴 하지만
그 외의 슬롯들은 화면 녹화해놓고 틀어놓는게 눈에 보일 정도로, 퀄리티가 좋지 않습니다.


알바하면서 계속 게임화면 보다보면 저기서 다음 숫자가 뭐가 뜰지 예측이 가능할 정도니.

대충 이정도면 말 다했지 않나 싶고요.


그래도 파칭코 흉내는 내려 했는지,

파칭코 연타 그래프나 구슬이 들어가는 건 구현을 해놓은거 같더라고요.
실제로 연타 그래프대로 그림이 나오긴 합니다.

 

 



@ 지치거나 빡치게 하는 요소들 @

근데 이 사람들은.

만약 내가 '김막장'사장님(손님호칭은 사장님)의
요청으로 일을 봐주고있는데 그런걸 무시하거나 재촉하더라고요.


(배려심과 참을성이 적다, 순서라는 상식적인 개념이 없다

정도로 봐주시면 될 듯 합니다.)

특히 부를때가 더 가관인데, 기본적으로 반말이며
《야》 《어이》 《거기》 《빼》 《넣어》 

라는 말을 참 좋아하며 이것마저 귀찮으면 손짓으로 까닥까닥합니다.

가게가 시끄러워서 못 들으면 샤우팅 바로 날려버리고요.

어두운 업장속에서 아이러니하게 화려한 그림이 돌아가며

신나는 효과음을 계속 들으면서


업장을 쉬지않고 걸으며 후질근하고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중장년층을 상대하기 좋아한다면


당신은 알바에서 매니저급 간부로 성장할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매니저급 까지 하는건 그렇게 추천하진 않아요.

 

 


@ 조작이 있는가? @

약간 도시괴담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성인 게임장에는 조작이 있는지 없는지, 많이들 물어보곤 합니다.


솔직히 이건 잘못 답변하면 제가 담길 수도 있기에 확실하게 말해줄 순 없는데요.

다만, 이거 하나는 말할 수 있겠네요.
보통 이런 사설 게임장을 만드는 업주들은 돈을 벌기 위해 업장을 만든 것이지.
순수하게 도박 즐기러 오랍시고 업장을 만든건 아니란걸요.

아마 눈치가 빠른 사람들은
제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대충 짐작이 갈 겁니다.


@ 종결, 알바 하면서 느낀점 @

슬롯머신에 인생을 갈아넣은 인간들을 보면 실소가 나오기도 하고 참 가슴이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특히나 부부손님들이나 혼자 온 중년여성을 보고있으면

 

'저들도 누군가의 부모 혹은 어머니일텐데' 라는 생각이 들고요.

 

실제로 손님중엔 아들한테 일갔다온다고 해놓고
게임장에 와서 하룻밤만에 200만원 넘게 플레이하는 부부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그 누구보다 인생을 조졌지만 마치 어린아이들처럼 순진무구합니다.
자신의 슬롯머신을 무표정으로 몰입하고 있다가도

 

N번 자리에서 좀 터졌다싶음 다같이 가서 구경을 하거나

아니면 자기 자리가 조금 터지면 똘망똘망해지는 눈으로 보곤 합니다.

마치 처음 경험하는 어린아이처럼 말이에요.

 

이게,, 진짜 괴리감이 장난 아닙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소름이 쫙 돋을 정도에요.

또한 자기들만의 약간의 파벌이 있는데~
보통 삼삼오오 모여서 가까이 자리를 잡고, 매장에서 제공하는


자판기 커피를 마시면서 기계를 분석하거나 그림을 유추하는
대화들을 합니다...

 

가끔식 들으면 기가 찹니다.

뭐 그런거 있잖아요.

 

복권방에서 복권 번호 분석하면서

하염없이 김사장 박사장 하시는 그런 분들.

어쨋거나 알바를 하면서 느낀점은

그 특유의 분위기-에서 오는 시궁창스러운 기운들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동기부여로는 정말 끝장이었고,

지금의 정상적인 직장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보통 행색이 남루한 타인을 보고 '와 ㅆ 나는 저렇게 안돼야지'하는데

길가다 마주쳤거나 인터넷으로 보는것이랑은 차원이 다릅니다.

 

솔직히 이건 직접 경험을 해봐야 한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말로만은 설명이 정말 힘들어요.


또한 그들과 같은 공간에 있으면 가끔 미래가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별 생각 없이 일 다니다가 도박에 빠져서 나도 이런곳에 오면

 

지금 내가 보는 사람들처럼 바뀌는건 아닐까. 변하는건 아닐까.

하는 그런 마음가짐 말이에요.

 


하지만 그러한 의의에서 오는 정신성숙의 이익보다
시궁창스러운 분위기와 기운으로 잃는 정서적 손해가 더 큽니다.


다만 급전이 너무 필요하지만 물류센터에서 중노동을 하기싫은 사람들이 있다면?
동기부여 용으로 한번쯤은 해보는걸 추천을 드리긴 합니다만.

 

솔직히 전 좀 아니라고 봐요.

여기서 일하면 멘탈 터지고 진짜 다 갈려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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